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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및 답사/지역 명소와 명풍 그리고 이야기 만들기

[횡성 안흥 찐빵과 삼형제 바위 이야기] 팥알 하나에 얽힌 기적: 안흥의 도깨비 삼형제와 모락모락 피어난 찐빵 이야기

by 귀농귀촌지원소장 2026.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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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의 도깨비 삼형제와 모락모락 피어난 찐빵 이야기 (이미지 출처 : 나노 바나나 생성)

👹 길손들을 울리던 도깨비 삼형제와 깊어진 시름

옛날 옛적, 서울과 강릉을 바쁘게 오가던 길목이자 맑은 주천강 물줄기가 포근하게 감싸 안는 강원도 횡성군 안흥에는 온갖 말썽을 피우며 나그네들의 골칫거리가 된 도깨비 삼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녀석들은 깊은 산속에 숨어 지내며 길을 지나는 장사꾼들을 홀려 길을 잃게 만들거나 짐을 슬그머니 빼앗아 가기 일쑤였죠. 안흥을 지나야만 하는 길손들의 한숨소리가 날로 깊어지자, 참다못한 마을 현감은 골머리를 앓으며 깊은 시름에 빠졌습니다.


🌿 신선의 붉은 팥 비법과 주막 노파의 떡

마을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현감은 매화산 신선봉을 찾아가 백발의 신선에게 간절히 매달렸습니다. 그러자 신선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한 가지 묘안을 일러주었지요. "도깨비들이 아무리 요술을 부린들, 자연의 생명력이 깃든 붉은색과 팥의 기운만큼은 절대 감당하지 못하느니라. 주막 노파에게 부탁하여 술떡 반죽 속에 달콤하고 붉은 팥소를 듬뿍 넣어 만들게 하거라." 현감은 곧장 마을로 내려와 손맛 좋기로 유명한 주막 노파에게 이 비밀을 전했습니다. 노파는 하얗고 폭신한 술떡 반죽 속에 팥소를 가득 채워 넣고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맛있는 떡을 정성껏 쪄냈습니다.

🗿 돌덩이가 된 도깨비들과 안흥(安興)이라는 이름

다음 날, 노파는 신선의 가르침대로 이 특별한 팥술떡을 길손들의 품에 쥐여주기도 하고 길목에 슬쩍 두어 도깨비들이 훔쳐 가도록 만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를 맡은 장난꾸러기 도깨비 삼형제가 눈에 불을 켜고 나타나 훔쳐 온 팥술떡을 허겁지겁 입안 가득 밀어 넣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이었죠! 붉은 팥에 깃든 강렬한 기운이 도깨비들의 온몸으로 퍼져나가면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장난기 가득하던 삼형제의 몸이 순식간에 차갑고 딱딱한 돌덩이로 굳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당탕탕! 쿵—!" 요란한 소리와 함께 도깨비 삼형제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거대한 세 개의 바위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악동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지자 마을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을 되찾았고, 사람들은 괴로움이 사라지고 편안함이 찾아온다 하여 이 고장을 '편안할 안(安)'에 '일어날 흥(興)'을 써서 안흥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 찐빵으로 피어난 전설과 삼형제바위의 기억

세월이 흘러 오늘날, 도깨비를 물리치던 그 붉은 팥 품은 술떡은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안흥찐빵'으로 이어졌습니다. 지금도 안흥면 주천강 곁에는 옛날 그 도깨비들이 변했다는 전설을 품은 삼형제바위가 의연하게 서서 묵묵히 고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바위 주변의 숲길을 조용히 거닐다 마을로 돌아오면, 어김없이 하얀 김을 모락모락 피워 올리는 안흥찐빵의 달콤하고 구수한 냄새가 포근하게 여행객들을 맞이합니다. 장난꾸러기 도깨비를 울리던 팥소의 깊은 맛은, 오늘도 안흥을 찾는 이들에게 따뜻한 고향의 정과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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